학교 밖의 대학생은 어떻게 방향을 찾을까?


‘스불재’라는 말을 아시나요?
스스로 불러온 재앙의 줄임말인데요, 오늘 만난 스불갓 님은 ‘스스로 불러온 갓생’이라는 정의를 통해 이 단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스불갓 님은 이름만큼이나 갓생을 살고 계셨는데요,
시각디자인 전공자로서 4.5라는 완벽한 학점과 여러 수상 실적을 쌓았고, 틱톡, 신한카드 등의 대외활동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이 과정에서 스불갓 님은 정해진 길이 아닌, 자신만의 분명한 방향성을 찾아냈죠.
어떻게 학교 밖에서 자신의 길을 발견했을까요?
익숙한 전공의 틀을 깨고 뉴욕이라는 낯선 세계로 기꺼이 도전하는 스불갓 님의 이야기를 통해, 나만의 방향을 찾아가는 법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아직 잘 모르겠는 분 🤔
디자인과 기획, 혹은 제작과 마케팅 사이에서 나만의 한 끗을 고민하는 분 ✍️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막연한 불안을 '근거 있는 낙관'으로 바꾸고 싶은 분 💡

안녕하세요 스불갓입니다!
시각디자인에 영상디자인 복수전공이지만, 마케터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학교 밖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Chapter 1. 무엇을 만들지보다, 누구를 즐겁게 할지
— 틱톡 Effect House Top 크리에이터 🎨
처음 시작은 정말 단순했어요. 에브리타임에서 ‘틱톡 대학생 AR 필터 콘테스트’ 공고를 보고, 지하철에서 바로 지원서를 썼어요. 전용 툴을 쓰기 위해 즉흥적으로 맥북을 샀던 기억이 납니다.

직접 제작한 틱톡 필터로 촬영한 영상
이후 TikTok Korea 본사에서 간단한 워크숍을 듣고 본격적으로 필터 제작을 시작했어요. 그때가 마침 포켓몬빵과 띠부띠부씰이 엄청난 인기를 끌던 시기였어서, ‘이걸 AR 필터로 만들면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띠부띠부씰 콘셉트의 필터를 기획해서 업로드했습니다.

스불갓의 틱톡 필터 제작기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쓰고 싶어 할 것’을 고민해서 만든 작업이요. 처음에는 실감이 잘 안 났는데, 사용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제 필터를 사용한 영상이 계속 올라오는 걸 보면서 점점 체감이 되기 시작했어요.
특히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필터를 끼고 깔깔 웃고 있던 영상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아, 내가 만든 게 누군가의 순간을 즐겁게 만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과정에서 단순히 ‘보여지는 콘텐츠’를 넘어, 사용자가 참여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즐거웠어요. 이를 통해 저는 제 작업물이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구조를 특히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감사하게도 이런 과정을 좋게 봐주신 덕분에, 사용량 부문 3위를 수상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콘테스트 이후 TikTok Effect House Top Creator로 초대받게 되었는데요. 이후 1년 넘는 시간 동안 매달 필터를 발행하며 활동했는데, 이 경험이 제게는 ‘기획자’로서의 출발점이었던 것 같아요. 단순히 예쁜 필터를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멈추고, 어떤 장치에 반응하고, 어떻게 참여하도록 유도할지를 계속 고민하게 됐거든요.
Chapter 2. 나를 알아가기 위해 선택한 '도피처'
— 신한카드 SOL 트래블 해외 원정대 ✈️
대외활동은 단순한 스펙 쌓기가 아니라, 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활동을 준비하고, 미션을 해결하고, 그 경험이 나중에 제 커리어에 어떤 의미로 남는지 깨닫는 과정은
결국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사유해야만 얻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자연스럽게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신한카드 해외 원정대는 과제에 지친 동기들과 ‘해외여행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종의 도피성 대외활동이었습니다. 그래도 가볍게 시작했지만, 준비는 치밀했어요. 당시 브랜드의 홍보 모델과 혜택을 분석했고, 남들이 잘 하지 않는 롱폼 영상에 저만의 낙서를 더해 재미를 주었죠. 그 결과 운 좋게 최종 선발까지 이어져 일본행 티켓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넘게 일본에서 활동하며 제가 어떤 사람인지 선명하게 알게 되었어요. 저는 콘텐츠를 보는 것보다 직접 만들 때 살아있음을 느끼고, 일상 속에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이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었어요. 이전에는 학점을 잘 받는 게 대외활동의 목표였다면, 이제는 ‘나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경험’이 제 활동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대외활동은 제게 스펙이 아닌, 저라는 사람의 설명서를 써 내려가는 과정이 되었어요.
Chapter 3. 뉴요커가 되다 🗽
제 가장 큰 꿈은 뉴욕에서 마케팅 인턴을 하는 거예요. 중학생 때부터 미드를 보며 뉴욕이라는 도시에 대한 로망을 키워왔고, 언젠가는 꼭 ‘뉴요커’로 살아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뉴요커’라는 삶은 제게 늘 너무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돈이 어딨어’라는 말로 스스로 선을 긋고 살았죠. 하지만 수많은 대외활동을 거치며 생각이 바뀌었어요. 막막한 과제들을 끝내 해결해 내는 경험이 쌓이자 ‘나는 생각보다 꽤 해내는 사람’이라는 자기 확신이 생겼어요.
결정적인 계기는, 이른바 ‘갓생 사는’ 학생들이 주최한 연말 파티였습니다. 그들의 열정을 보며 ‘저 사람들이 할 수 있다면, 나도 못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집으로 돌아와 바로 뉴욕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습니다. 대책 없는 무모함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제게는 집요하게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 왔던 수많은 활동이 만들어준 ‘자기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렇게 제 자신을 믿게 되는 순간마다 일들이 하나씩 풀려왔거든요. 그래서 이번 뉴욕행도 근거 없는 낙관일 수는 있지만, 왠지 이번에도 결국엔 ‘어떻게든’ 해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